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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

뇌과학이 들려주는 속임수의 원리

착시와 자동반응과 나아가서는 의식 자체를 유발하는 뇌기재가 당신 존재의 본질을 규정한다는 것이 이 책에 담긴 근본 주제다.

그렇다면 시각계가 싸구려 디지털카메라 정도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어떻게 그토록 풍부하고 세밀하게 세상을 지각할 수 있을까? 간단히 답하자면, 풍부한 시각적 체험은 뇌가 채워 넣는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낸 착시 현상일 뿐이다.

우리 뇌는 감각적 입력이 차단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현실을 만들어낸다. 뇌가 감각으로부터 현실에 근거한 입력을 받는 그렇지 않든 스스로 현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는 것이 여기서 중요한 점이다. 뇌는 감각적 입력이 없더라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책략을 쏘기 때문에 뭔가를 전달하는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된다.

사람들은 어떤 주어진 순간에 한 지엽적인 부분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계단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사소하고 점진적인 오류는 육안으로 볼 수 없다.

적응은 감각처리에서뿐 아니라 뇌신경계의 모든 수준에서 나타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적응이 일어나면 새로운 정보를 받지 않는 뉴런에서 대사작용이 감소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절약된다.

보다 여려운 과제를 하는 동안 (집중하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뇌는 주의를 분산시키는 여타 자극을 더 많이 억압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 이 사실이 함축하는 바는, 우리가 어떤 중요한 일을 하려고 집중하고 있을 때에도 이따금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요한 사실이나 잠재적인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우리 뇌는 동시에 두세 가지 일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뇌는 한번에 한가지에만 반응하게 만들어져 있다.

기억은 과거에 대한 부분적인 스케치가 아니라 스케치의 스케치의 스케치의 ….. 스케치이다. 그리고 새롭게 기억될 때마다 더 많은 오류가 끼어든다.

왜 습관화를 일으키는지 질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에 대한 답은 쉽다. 사고에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려면 뇌가 활동을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는 제한된 자원이다.

어른들은 주의를 차단하는 일에 더 능숙할 뿐이다. 어른들은 다른 모든 것들을 차단하고 의식을 단일한 초점에 국한시키는 일을 아이보다 잘한다.

그리고 알다시피 역사는 승자들이 쓰는 것이다. 이 사실은 문화와 국가뿐 아니라 우리 마음을 차지하는 잠재적인 생각과 행위에도 역시 해당된다. 승리한 선택이 감정, 언어, 기억을 지배하면서 그 선택을 완벽하게 올바르고 불가피한 것으로 만든다. 현실에서 내리는 모든 행태적 결정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역사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

착각은 예외적인 상태가 아니며 반드시 실수라고 볼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시각과 인지과정의 근본적인 면을 보여주며, 지각에 필수적인 요소다. 착각은 인간이 생존하고 잘살아가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 소요되는 과정을 줄이거나 그러한 과정을 촉진시켜주는 지름길이다. 비록 그 정보가 기술적으로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착각은 뇌가 만들어낸, 적응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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