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판사유감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1판 3쇄 발행, 2014년 6월 9일
파산한 기업은 청산되어 소멸하지만, 파산한 인간은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도전하다가 쓰러진 인간에게는 무덤 대신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활자가 아닌 사람을 통해 제가 배운 것입니다.
문제는 흔희들 생각하는 것처럼 ‘엄벌주의’가 범죄율을 낮추는 특효약이라는 증거는 없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분명하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입으로 싫다고 말하면 싫은 겁니다. 인간 사회에 살고 싶으면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이런 풍토를 가능하게 요인 중 하나는 모든 질문을 존중하는 교육 방식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말이 되는 안 되는 정말 주저 없이 질문을 참 많이들 하고, 교수는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적절히 코멘트하고 반문하며 생각을 이어 나가게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거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질을 볼 줄 아는 사람이거든
얼마나 오류에 빠지기 쉬운지를 생각한다면 언제나 자신의 결론이 잠정적인 것에 불과함을 인정하고, 주저 없이 결론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정치, 사회 어느 영역에서든 세상을 정말 의미 있게 바꾸기 위해서는 원래 자기와 의견이 같은 사람들의 열광보다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수긍을 엄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장을 펴야 한다고 봅니다.
Anyone can be cynical. Dare to be an optimist.
Wording
- 미스 함무라비 드라마를 보다가 작가의 이력을 보고 궁금해서 찾아본 책
- 이책을 기반으로 드라마 시나리오를 쓴 것 같다.
- 드라마의 박차오름이 작가 본인을 투영한 인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책을 보니 임바른 판사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일 아닐까 한다.
- 법정에 서게될 일이 얼마나 있을가마는 만일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 담당 재판관은 이 판사분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가장 어둡고 두려운 일들을 접하는 곳이어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스트레스는 그만큼의 권력(?)으로 상쇄되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으로서는 …)
- 교육에 대한 작가 본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데, 나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다. 질문은 그만큼의 고민을 담아서 하는게 아니라 그때 그때 문득 생각나는 것들을 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질문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는게 아닐까?